Frank Leder

WEEKENDERMAN JOURNAL#CITY GUIDE #CULTURE #FOOD Photography Mog younggyoInterview editor Mog younggyo, Kim YoonDuckEssay writer Kim Yonghyeon 프랭크 리더 (독일, 뉘른베르크 출생)는 독일 패션 디자이너이다. 그는 런던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 미술디자인 칼리지에서 공부했으며, 재학 중에 자신의 브랜드를 런칭하였고 진보적인 패션쇼로 런던에서 디자이너로서 입지를 확고하게 다졌을 뿐만 아니라 i-D와 슬리즈네이션과 같은 패션 매거진에 아트 디렉터와 스타일리스트로서 글을 기고하기도 했다. 2001년에 프랭크 리더는 영국에서 도이치 뱅크 피라미드 상을 받았으며,1999년에서 2002년까지 런던 패션위크에서 패션쇼를 진행했던 그는 2002년에 베를린으로 이동한 후부터 파리 남성패션위크에서 컬렉션을 진행하고 있다.프랭크 리더의 라이트모티프는 독일의 문화와 역사를 진정성있고 간결하게 표현한 것이다. 모든 컬렉션은 강한 컨셉과 명확한 비전을 지니고 있으며 독일문화적인 요소들이 하나로 통합하는 한편 종종 컬렉션을 중심으로 여러 다양한 인식의 층을 활용하는 스토리라인을 구성하기도 한다. 그의 의상은 독일역사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작업복에서부터 전통적인 남성 맞춤복까지 여러 다양한 요소들을 참고하고 있지만 이러한 이미지들을 현대적이고 고유하며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흥미로운 아이디어들과 결합시키고 있다. 그리고 그의 의상은 착용성과 접근법에 있어서 기본적으로 모던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프랭크 리더의 의상은 역사에 기반을 둔 현대적이고 지적인 스타일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수많은 아티스트, 배우, 뮤지션 등이 즐겨 입으며, 그의 모델로 자주 등장하는 여러 다양한 아티스트 친구들과 함께 작업하고 있다. 매년마다 2번의 남성 및 여성 컬렉션을 디자인하는 것뿐만 아니라 소수의 고객들을 위한 한정판 가구, 디자인 장식, 인테리어 등을 디자인하기도 하며, 전세계의 여러 갤러리에서 전시되고 있고 여러 디자인 관련 책과 패션잡지에서 다루어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서 그는 현재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디자이너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www.frank-leder.com 거대한 창고 앞에 섰을 땐 마치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황량한 벌판 위에 우뚝 솟은 단 하나의 건물과 그 앞에 선 작은 인간. 저 문을 열면 다른 차원으로 향할 것만 같은 두려움이 느껴졌다. 주변을 돌아봤다. 서른 걸음 정도 떨어진 집 한 채와 작은 숲. 칠이 벗겨진 벽을 돌아서 뒤로 가면 우물도 하나 있을 것만 같았다. 눈앞의 나무 창고로 시선을 돌렸다. 뜨거운 태양이 전하는 빛을 홀로 받아내고 있는 건물 뒤로 후광이 비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주먹보다 더 큰 자물쇠를 열고, 내 몸만큼 무거운 문을 힘겹게 열었다. 오래된 경첩이 삐걱이는 소리를 냈다. 눈이 부셨다. 위아래가 완전히 뒤집힌 세계 대신 건물의 뒤쪽에 뚫린 작은 창을 통한 햇살이 나를 반겼다. 아마도 30년 전쯤 나무로 단단하게 지은 창고 안은 노란 빛 사이로 떠다니는 오래된 먼지만 가득했다.창고 안으로 들어가 다시 주변을 보았다. 낡은 외관과 달리 내부는 깔끔하게 정리가 됐다. 높은 선반은 상자가 줄을 맞춰 채우고 있었고, 반대편 벽은 거대한 기구가 나란히 서있다. 선반에 가까이 다가가야 확인할 수 있는 두껍게 쌓인 먼지만이 덧없이 흐른 긴 시간을 드러낸다. 아무 것도 적히지 않은 상자들 중 가장 가까운 것을 하나 꺼내 열었다. 누렇게 변색된 것만 빼면 잘 정리된 종이 뭉치가 한 가득이다. 누군가의 이름과 여러 숫자가 적혔다. 바로 옆의 상자에는 갖가지 색과 모양의 단추가 크기 별로 정리되어 있다. 짧은 메모와 함께 잘게 자른 옷감을 붙인 종이, 오래된 노트, 원통으로 자른 나무에 감긴 실 뭉치 그리고 언젠가 벽난로 위에 놓여서 집 주인의 일관된 취향을 보여줬을 법한 소품도 상자 안에 잘 정리되어 있다. 하나씩 꺼내서 확인하려면 일주일을 꼬박 보내야 할 것 같은 엄청난 양이다. 내가 찾던 것은 벽에 있지 않았다. 오래된 창고를 훤히 비추는 창 아래에 있다. 그곳엔 뭔가를 파묻은 흔적만 있다. 일정한 가격을 두고 흙의 색과 높이가 다르다. 얼추 세보니 스무 개 정도. 가장 가까운 곳 앞에 쪼그려 앉아 미리 준비한 작은 삽으로 조심스럽게 흙을 떠냈다. 첫 삽을 퍼내는 순간 어린 시절에 본 영화 속의 고고학자, 노트북 모니터로 본 CSI가 떠올라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흙더미의 깊이는 30cm 남짓. 금방 나무 상자가 나왔다. 누군가는 이걸 무덤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이건 무덤이 맞을 지도 모른다. 꼼꼼하게 만든 상자 안은 곱게 접힌 옷이 들어있다. 누가 언제 입었는지 모를 하얀 셔츠는 바깥에서부터 둥그렇게 갈색 그라데이션을 그린 채 흙먼지 아래 누워 있고(맨 마지막에 꺼낸 상자에는 온전한 색상과 형태를 유지한 채 까만 먼지만 살짝 두른 화이트 셔츠가 들어있었다), 오래된 탓에 구멍이 뚫린 데님 재킷, 금속 단추에서 번진 녹이 셔츠를 물들인 푸른색 줄무늬 린넨 셔츠, 먼지를 털어내고 기름칠만 하면 새것처럼 입을 수 있을 것 같은 두꺼운 가죽 재킷도 있다. 접힌 부분이 하얗게 변한 청바지와 여전히 부드러운 촉감을 뽐내는 브라운 컬러의 코트도 담겼다. 이걸 뭐라고 표현해야 좋을까. ‘생매장’은 혐오스럽고, ‘무덤’은 어울리지 않았다. 마땅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그냥 ‘아카이브’라고만 적었다. 오래된 창고의 아카이브. 비슷한 의미의 단어가 연달아 놓인 게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거대한 창고보다 더 큰 감동을 표현할 방법이 없었다.꼬박 3일을 창고에 갖혀 손을 놀렸다. 반듯하게 서서 꺼낸 상자를 보면 뿌듯함 대신 감탄사만 나왔다. 그럴 때면 좁은 창고를 돌아다니며 수십 년 만에 빛을 본 옷들을 조심스럽게 들여다 보았다. 사실 나무 상자에 든 옷을 펼쳐보진 않았다. 멀쩡해 보이던 옷도 손으로 들어 올리는 순간 바스러질까 걱정이 든 탓이다. 부드러운 붓으로 먼지와 쌓인 흙을 털어내고 손끝으로 조심스럽게 매만진 게 전부다. 어쩌면 오래된 옷을 꺼내는 순간 걱정했던 다른 차원으로 빠질 것만 같아서 그랬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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